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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31 근황들
  2. 2009.05.21 마더
  3. 2009.05.19 관심 가는 철학자 + 비평가들.
  4. 2009.04.11 몰락의 에티카
  5. 2009.04.04 홍대라는 공간
  6. 2009.02.28 [스크랩] 꽃남기사
  7. 2009.02.28 시시껄렁한 이유
  8. 2009.02.25 unreal
  9. 2009.01.29 유성의 인연 流星の絆
  10. 2009.01.14 The Cure - Friday, I'm in Love.

근황들

카테고리 없음 2009. 5. 31. 01:49
이래저래 정말 시끄러운 날들입니다.
한동안 인터넷을 쓸 수 없었어요.
집에서 가장 높은 곳에 노트북을 올려논 다음에야 간신히 인터넷 신호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수많은 말들은 고스란히 괄호쳐 내 맘 속에 담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나는 이곳을 떠나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여기 아닌 어디라도,
변화가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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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카테고리 없음 2009. 5. 21. 15:53
마더 시사회가 끝난 뒤 의견은 분분하였다. 지지와 반대도 나뉘며, 실패하는 모성이냐, 회피되는 기억이냐도 관건이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이 영화를 지지할 수 없다.
기억의 코드로 읽기에 영화에서 김혜자는 필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점에서 헛점이 많다.
김혜자의 모성의 수행성은 거듭 실패하고, 결국 미쳐 날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상한 방식의 파국) 즉, 김혜자를 제외한 모든 세계는 '상식'으로 돌아가지만 김혜자는 그 상식을 뒤엎고자 아둥바둥한다. 그녀는 형사보다 더 집요하게 사건의 내부, 혹은 이 마을 안의 상식 체계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결국 그녀는 혼자 모든 것을 조사하려 하고, 파고들고, 혼자서만 비밀을 들으려 하고, 언제나 '혼자인 채로' 남아 있게 되고, 결국 그녀가 들어가려고 했던 내부로는 결코 들어갈 수 없다.
그녀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매개체는 아들 '도준'이다. 도준은 어리숙하고 덜떨어지지만, 도준이라는 존재는 예의 그 필드 안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는 자연스럽게 거기에 동화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도준을 부여잡고 있는 도준 엄마는 도준이 그 엄마를 거부하는 순간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영화 안에서는 빈 시점이 많고, 도준 엄마는 훔쳐보는 시선을 갖거나 제대로 보지 못한다. 자신의 세계에서의 숭고를 믿는다. 이유없이. 남들이 이해할 수 없어도 도준 엄마는 도준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모성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모성은 집요한 광기와 집착의 혐의를 가지게 되며, 결국은 그 광기로 폭주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모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아니며, 대안적이거나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영화 자체가 그리고 있는 것이 모성이 아닌 뒤틀린 모성이며,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모성을 뒤엎고 재해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뒤틀린 모성의 공포를 다시 한 번 불러내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이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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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이야 원래도 좋아했었고, 요즘 들어 재미있게 읽고 있는 사람은 버틀러, 스피박, 그리고 랑시에르다.
(그러다보니 칸트도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버틀러랑 스피박은 어렵지만 논의는 따라가겠는데, 랑시에르의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다가도 다시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미학의 정치성을 논의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기존의 미학에서의 실천주의와는 또 다르다. 재현의 윤리성이나, 재현이 구현된 사회적 맥락을 따지지 않고, (이런 점에서 부르디외가 탁월하게 밝힌 계급 사회와 취향의 공동체는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된다.) 오히려 감각을 소유하는 시선의 전복을 중요하게 파고든다. 참으로 탁월한 관점의 변화지만 여전히 섣불리 따라가기에는 모호함이 남는다.

더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다. 암튼, 얼마 전 기사 중에 이런 글이 있는 걸 봤다. 음... 역시 이런 게 트랜디가 된다는 것도 좀 놀랍지만, 여성학자들의 중요성은 확~ 사라지는 걸 보니 아쉽다. 지금의 사회학에 아감벤이나 랑시에르보다는 버틀러가 미친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싶긴 한데. 모를 일이다.


지식 인의 지식인은 누구일까 (출처: 주간 한국, 이윤주 기자 )

들뢰즈, 벤야민, 라깡. 한때 한국의 지식인 사회를 뒤흔들었던 지식인이다. 해외 유명 저널에서 발표, 인용되는 지식인은 국내 지식인 사회에도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일반 독자들이 신문과 전문잡지를 비롯한 매체를 통해 혜안을 얻듯, 지식인 역시 국내외 석학의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 현안을 분석하게 된다.

국내 지식인들의 저서, 비평, 칼럼, 강연, 토론 등을 통해 소개, 인용되는 이른바 ‘지식인의 지식인‘은 우리 지식사회와 현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정보를 얻는 매체가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국내 지식인 사회에 소개되는 해외 석학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소개된 사상이 인용되는 기간은 더 짧아 졌다. 국내 지식인 사회를 움직이는 ‘지식인의 지식인’은 누굴까? 2000년대 들어 최근까지 한국 지식인 사회 이슈가 된 지식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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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에티카

book review 2009. 4. 11. 02:26
작년 한해 가장 hot 한 문학비평집 중에 하나였다는 <몰락의 에티카>를 읽고 있다.
사실 hot 해서는 아니고, 조영일씨가 신형철 씨의 평론집을 보고 가라타니 고진을 오독했다는 식의(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반박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서두까지 읽은 느낌은 대략 이렇다.

1. 두서 없이 이론들, 더 정확히는 개념어를 끌어오는 방식은 다소 안이하다. 개념어를 가져와 문학적인 표현으로 문장 안에 가져다 쓰는 방식(개념어 뒤에는 이 개념들을 사용한 이론가들의 이름이 밝혀져 있다.)은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을 뿐더러 과시적이기까지 하다. 지적 허영으로도 보이고, 그것이 그가 말하는 진실일까 의문이 든다. 이미 기존의 의미들은 문장 안에서 탈각되어 버렸다.

2. 이런 글쓰기 방식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의문이 든다. 그가 비판하고 있는 거대담론에 대한 집착을 역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개념어의 나열들 속에서, 그가 원하는 '문학적인 것을 찾아내는' 비평이 과연 가능할까? 오히려 그가 비평의 기능이 아니라고 했던 책 읽어주는 비평가의 기능을 그 스스로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3. 개인적 관심사로 가장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고진에 대한 부분이다. 오래전 꼼꼼하게 읽지 않은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 이긴 하지만, 고진의 논지를 총체성에 대한 종언이라고 쉽게 말해버릴 수 있을까? 언제 고진이 총체성에 대한 집착을 내보인 적이 있었나? - 확인해야 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내가 아는 고진씨와 당신이 아는 고진씨가 다른 것 같은데...

마지막에 선이 아니라 진실이 윤리라고 이야기하고, 주체의 총체성이 아니라 무의식의 총체성이 문학이라고 이야기했다. 진실이 아니라 진심이 더 윤리적이거덩~ 그리고 무의식의 총체화가 가당키나 한 거야? 문학이 그렇게 대단해? - 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물론 몇 장만 읽고 하는 얘기다. 기억을 위해서. 끄적끄적. 좀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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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라는 공간

into the eye 2009. 4. 4. 01:05
홍대 앞의 지형은 매일 아침 바뀌고 있다.
전날까지 가정집이었던 곳들이 다음 날이면 어느새 공사 중이다.
기존 주거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시끄러워서 홍대 앞을 떠나거나
비싼 땅값을 주고 눌러앉느니 가게세라도 받겠다거나 
혹은 큰 맘 먹고 집을 개조해 직접 장사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 둘, 조용하고 아담했던 집들은 하나 둘 상가로 바뀌어간다.
대부분은 북까페나 갤러리까페 등의 홍대식 까페들이다.
지나치게 화려하진 않게, 많은 경우 집을 조금만 개조해 그대로 카페로 활용하기도 한다.
클럽데이는 여전히 성황이지만, 홍대 앞의 명성은 이제 이 까페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에스프레소가 취향이 아니듯
홍대 앞의 까페들도 취향이 아니다.
예전 비하인드가 처음으로 홍대 앞에 들어섰을 때, 예술가들과 사회학, 문화학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던
취향의 공동체 같던 까페의 특성은 이제 없다.
만연함이 특별함을 상쇄시킨다.
하지만 여전히 홍대는 특정 기호와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불리운다.
모든 이가 원하는 특별함의 소비.
더 이상 취향은 없고, 기호는 죽었고, 모든 이는 키치와 불량을 선호하는 이상한 시대의 대표라면 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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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겨레 신문에 재미난 기사가 났다.
왜 꽃남표 기획은 잘 되는가에 대한 재미난 기사다.
또한 이들의 팬이 2,3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의 재배포 과정에 대한 성정치학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지막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식의 비판은 꽃남의 담론형성과는 지나치게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 들어
쉽게 동의가 되지 않는다.

누나들의 가슴앓이, 미안하다 판타지다 [2009.02.27 제749호]                     
» <꽃보다 남자>. 사진/ 디시인사이드 <꽃보다 남자> 갤러리
월요일이 왜 무서워, 행복하지

그들의 축제는 토요일·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화요일에 열린다. 한 커피 광고에서 귀신보다 무섭다고 묘사한 월요일이 그들에겐 기다리고 기다리는 날이다. 오로지 ‘꽃보다 예쁜 그분들’ 때문이다. 일찌감치 퇴근해 저녁 9시30분부터 텔레비전 화면을 닦으면서 <꽃보다 남자> 그분들을 기다린다는 누님들이 한반도 경향 각지에 빼곡하다. 이렇게 양산된 ‘꽃남폐인’들은 마이클럽, 디시인사이드 등에 둥지를 틀고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나누고 꽃남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며 한 주 내내 꽃남을 복습 또 복습한다.

지금 이곳에선 무엇이든 꽃남에 비유된다. ‘꽃보다 예쁜 연아’ ‘스포츠 F4는 누구’, 심지어 원로 연기자들 중에서 ‘꽃보다 할배’도 선정돼 인터넷을 누빈다. 이렇게 30%의 시청률은 300%의 마케팅 효과를 내는 신기한 현상으로 확장된다. 이른바 ‘발연출’로 불리는 어색한 연출도, 손이 오그라드는 어색한 연기도, 꽃남이니까 모두 용서된다. 몸도 마음도 추운 계절에 <꽃보다 남자>는 지극한 위로가 되니까. 누군들 꽃남을 거부하랴. 지금 여기는 전파를 타고 향기가 번지는 ‘꽃남 공화국’이다.

마침내 ‘윤지후 찬가’가 나왔다.

“지후선배 잔디앓이 누나들은 지후앓이/ 지후선배 애절눈빛 누나들은 가슴앓이… 이런선배 어디없나 초딩초카 내게묻네/ 대학가면 지후있나 미안하다 판타지다/ 지후선배 있다하면 내가지금 대학간다… 속도깊고 남자다운 파고드니 끝이없네/ 어떤여인 채갈까나 온국민이 시누이다.”

 

여성 시청률 66.7%, 전 국민이 시누라네

2월18일 여성포털 사이트 마이클럽(miclub.com)에 아이디 ‘ⓧ클쓰짱’이 올린 윤지후 찬가의 일부다.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아역으로 나왔던 유승호군에 대한 찬가 이후로 꽃미남 동생을 향한 누나의 ‘팬심’은 4구체 찬가로 절정에 달한다. 김현중이 윤지후를 연기하는 한국방송 월·화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이렇게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찬가가 나오고 하루이틀 지나지 않아 ‘답가’도 나왔다. “어익후나 빵터졌네/ 또읽어도 내맘일세/ 전국민이 시누라네/ 독한시누 여기있네… 내소원은 환생하여/ 오빠라고 부르는거.” 마이클럽 아이디 ‘기림’이 쓴 ‘짧은 답가’다. 이렇게 ‘꽃남’은 여심을 흔들고 있다.

이민호가 연기하는 구준표에 대한 팬심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가히 ‘구준표 신드롬’이라 할 만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클럽 ‘꽃보다 남자 F4’ 게시판에 올라온 “전 민호 땜에 이상형이 바뀌었어요”라는 ‘외침’은 한반도를 넘어 해외로 퍼진다. “여긴 뉴욕입니다. 기대에 차 맨해튼을 헤매고 다녀야 할 제가 <꽃보다 남자> 때문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준표 울 민호 때문에 방구석에 처박혀… 기사 검색 및 드라마 다운로드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유혹>에 더 공감할 나이에 <꽃보다 남자>라니.” 여기에 모녀가 나란히 앉아서 꽃남을 보면서 울고 웃는 이야기도 더해진다. 마이클럽뿐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꽃보다 남자’ 갤러리 등에도 준표폐인, 꽃남폐인은 넘쳐난다. F4 가운데 나머지 두 명인 소이정(김범)은 금잔디(구혜선)의 친구인 추가을(김소은)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송우빈(김준)은 마카오에서 금잔디를 위해 날린 주먹 한 방으로 ‘프린스 송’이란 별명을 얻으며 떴다. 여기에 팬들은 원작인 만화를 근거로, 촬영 목격담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결말은 어떻게 날지를 예측하고 상상하며 설렌다.

» 맨 왼쪽부터 구준표(이민호)·윤지후(김현중)·송우빈(김준)·소이정(김범). <꽃보다 남자>에는 취향에 따라 F4 멤버를 골라서 응원하는 재미가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공들여 만든 패러디 영상도 넘친다. 먼저 ‘꽃보다 남친’은 금잔디를 김범으로 대체해 <꽃보다 남자>를 꽃미남 사이의 애정을 담은 야오이물로 만들었다. 김범이 예전에 출연한 <거침없이 하이킥> <발칙한 여자들> 등을 <꽃보다 남자>의 영상과 조화를 이루게 편집해 마치 김범을 사이에 두고 구준표와 윤지후가 삼각관계를 이루는 것처럼 바꾸어버린 것이다. 편집의 마술로 금잔디 역할에 김범이 출연하는 듯 느껴지는 ‘꽃보다 남친’은 3~4편까지 시리즈를 이어가며 누리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하나의 동영상은 ‘범이의 유혹’. 이것은 <아내의 유혹>을 줄거리로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활용해 하숙범이 구준표에게 차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꽃보다 남자>의 소이정 출연분을 활용해 김범이 멋지게 거듭나는 내용이다. 마지막엔 구준표가 금잔디를 보듯이 김범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런 유혹 시리즈는 ‘준표의 유혹’ ‘지후의 유혹’으로 이어진다. 성별놀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꽃남과 잔디의 성별을 바꾼 ‘꽃보다 여자’도 나왔다. 구준표가 ‘구준희’로 바뀐 ‘꽃보다 여자’는 <꽃보다 남자>의 줄거리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심지어 <꽃보다 남자>는 스릴러물로도 패러디된다. 김현중의 출연 장면을 활용해 마치 스릴러물이나 호러영화처럼 만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윤지후 사이코패스’도 인기다.

‘범이의 유혹’ 등 UCC도 인기몰이

혹시나 공중파에서 하는 <꽃보다 남자>를 놓쳐도 케이블을 통해 보고 또 보고 할 기회는 많다. 지금 채널만 돌리면 온통 ‘꽃남’이다. 예컨대 2월13~15일(금~일)에 케이블 채널인 KBS Drama에서 12회(금 4회·토 8회), tvN에서 20회(금 6회·토 4회·일 10회)가 방영됐으니 복습에 복습을 거듭할 기회는 ‘널렸다’. 물론 평일에도 채널을 돌리면 ‘꽃남’은 걸린다. 여기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패러디도 넘쳐난다. 역시나 여기도 채널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방송 <개그콘서트>에서 박휘순이 구준표로, 한민관이 윤지후로, 박지선이 금잔디로 나와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했다. 앞서 문화방송 <개그야>에서는 F4를 A4로 변주해 웃음을 안겼다. 또 <무한도전>도 ‘쪽대본’ 특집을 하면서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했다. 앞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F4 매력남 선발대회’에 이어 ‘여자 F4 선발대회’로 ‘선수’를 쳤다. 심지어 쇼핑 채널에선 성인 쇼호스트가 교복을 입고 나와 뉴칼레도니아 관광상품을 파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꽃보다 남자>에서 꽃남들과 금잔디가 뉴칼레도니아로 여행 가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2009년 2월 대한민국은 ‘꽃남 공화국’이다.

» 아니나 다를까 <개그콘서트>에서는 재빨리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했다.

꽃남 공화국의 주역들은 여성이다. <꽃보다 남자>의 성별 시청률에서 여성은 66.7%를 차지했다(AGB 닐슨미디어리서치 2009년 1월5일~2월10일 조사). 시청자 3명 중에 2명은 여성이란 통계다. <꽃보다 남자>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있지만 여성의 열광은 잦아들지 않는다.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이 이런 작품을 기다렸다는 느낌”이라며 “<커피프린스 1호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쌍화점>처럼 꽃미남이 단체로 나오는 작품이 근래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작품의 완성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여성도 잘생긴 남성에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고 즐기는 문화가 이제는 대중화됐다는 것이다. 강 평론가는 “젊은 여성들은 2000년대 들어 야오이, 팬픽을 즐기면서 꽃미남의 미모를 즐기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며 “<꽃보다 남자>는 이런 흐름이 방송 드라마 같은 주류 시장까지 진출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마치 남성들이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을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여성들은 드라마를 통해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꽃보다 남자>가 유독 ‘꽃보다 남친’ 같은 야오이물로 자주 패러디되는 현상에서도 이런 저변의 흐름은 엿보인다. 이렇게 <꽃보다 남자> 열풍에는 작품의 완성도를 따지기 이전에 ‘눈이 시원한’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돼 있다. 더구나 한 명도 아니고 F4 네 명의 꽃미남이 금잔디의 흑기사가 돼 서울에서, 마카오에서 불철주야 지켜주니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는다.

여기에 꽃남은 향수까지 자극한다. <꽃보다 남자>의 연령대별 시청률에서 눈에 띄는 계층은 30대 여성이다. 30대 여성이 <꽃보다 남자>의 시청자 중에서 15.5%를 기록해 20대 여성을 제치고 10대 여성과 함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10대의 교실에서 원작만화를 돌려보고 20대에 대만판과 일본판 드마라를 다운받아 보았던 세대가 꽃남 열풍을 받치고 있다. 30대 여성 김민지씨는 “20대에 대만판 꽃남을 보면서 내가 여주인공이 된 듯이 설레고 나에게도 저런 사랑이 오지 않을까 기대를 가졌다면, 지금은 나도 한때 저런 사랑을 꿈꾸었지 하면서 추억에 젖는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꽃보다 남자>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추억하게 하는 드라마다. 그래서 가끔은 유치한 장면도 용서가 된다. 더구나 이들은 캔디 세대가 아닌가. <꽃보다 남자>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들장미 소녀 <캔디>의 원형질을 재현한다. 겉으론 까칠하지만 마음속 깊이 금잔디를 아끼는 구준표는 테리우스, 금잔디의 솔메이트로 조용하게 곁에서 지켜주는 윤지후는 안소니를 무척이나 닮았다. 여기에 F4의 소이정과 송우빈은 안소니의 형제이자 역시나 캔디를 친구처럼 지켜주었던 아치와 스테아에 대입된다. 이렇게 외로워도 슬퍼도 쉽게 울지 않는 금잔디는 여성들의 잠자던 ‘캔디 본능’을 자극했다. 지금 여기의 여성들은 어쩌면 캔디처럼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지 모른다. 다만 시절이 어려워지면서 위로의 형식이 바뀌었다. 강명석 평론가는 “원래 서민 여성과 재벌 남성의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의 고전적인 소재”라면서도 “경제지표가 괜찮았던 시절의 드라마인 <내 이름은 김삼순>이나 <파리의 연인>에선 재벌 남성이 (서민으로) ‘내려오는’ 쪽에 가까웠다면, <꽃보다 남자>에선 서민 여성이 ‘올라가는’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최근에 꽃미남이 ‘단체로’ 나오는 드라마·영화는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는 여성도 남성의 ‘미모’를 즐기는 시대가 됐다. <커피프린스 1호점>(왼쪽), <쌍화점>(오른쪽).

‘익명의 다수’ 악인? 여자의 적은 여자?

그리고 꽃남 열풍의 핵심에 ‘나쁜 남자’ 구준표가 있다. 직장인 유혜진(31)씨는 “까칠한 성격에 남성적인 매력 때문에 구준표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재벌 신화그룹의 후계자로 자랐지만 가족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성격이 까칠해진 준표의 매력에 여성들은 빠져든다. 누구나 자신을 좋아할 것이란 왕자병을 지녔지만 “기차 염통을 삶아 먹었나” “인간응보” “사팔귀정” 같은 실수를 남발하는 그의 빈틈은 여심을 녹였다. 하지만 구준표는 현실의 권력자이되 관계의 권력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구준표는 다른 드라마의 재벌 왕자님에 견줘도 관계의 약자에 가깝다. 그는 드라마 초·중반 내내 금잔디의 마음을 얻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그래서 구준표는 금잔디에게 “너는 매번 이런 식이야. 진심으로 다가가려 하면 내 마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아버려”라고 말했다. 이렇게 현실의 권력은 구준표가 가졌지만, 관계의 권력은 금잔디에게 있었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들이 신데렐라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금잔디에게 투사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이 ‘먹히면서도’ 경제적 여유를 가진 남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상황은 바뀌어 아버지가 숨지면서 구준표는 신화그룹 “70만의 인생”을 어깨에 짊어진 사나이가 되었다. 결국엔 금잔디의 진심도 얻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또 다른 시련이 남았다.

<꽃보다 남자>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왕따 같은 폭력, 빈부격차 등을 여과 없이 묘사한단 지적이다. <꽃보다 남자>에서 주요 인물을 제외한 신화고 아이들 익명의 다수는 얼굴 없는 악인으로 보인다. 이들은 왕따에 적극 부역하고 폭력을 휘두르길 서슴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 드라마가 그동안 묘사해온 익명의 다수와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금잔디의 엄마와 친구인 추가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나오는 여성 인물 가운데 선한 캐릭터를 찾기가 힘들다. 목걸이를 훔쳐가는 등 금잔디를 괴롭히는 ‘못난이 세자매’처럼 여성의 적은 여성으로 묘사된다. 끊임없이 여성은 위협하고 남성은 보호한다. 다른 드라마도 그렇지만 꽃남은 이런 구도가 더욱 선명하다. 물론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 같은 현실이 있다. 차우진 평론가는 “금잔디를 향해 아이들이 소화기를 쏘는 장면이 나오기 얼마 전에 국회에서 실제로 소화기를 쏘는 폭력 사태가 있지 않았느냐”며 “현실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드라마에서 그런 폭력을 본다고 거부감이 생기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의 비판에도, 몸과 마음이 추웠던 2009년 한반도에서 거센 한파를 녹였던 꽃남 열풍은 봄까지 이어질 기세다.

인기 몸살 과열 양상

기절설·갈등설·연장설… 뉴스가 막장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언론들도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시시콜콜한 ‘꽃남’의 모든 것이 기사로 만들어져 연예 뉴스를 도배 중이다. ‘성형외과 의사가 본 F4의 매력’ ‘F4의 인맥도’ ‘F4가 만든 유행 패션’ ‘<꽃보나 남자> 이후 F4들의 활동 계획’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기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꽃보다 남자> 기사는 쓰기만 하면 대박”이란 얘기가 오갈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기사들도 눈에 띈다. ‘촬영 중 과로로 인한 김현중 실신’ 기사가 대표적인 예다. 한때 마카오에서 드라마 촬영 중 김현중이 과로로 실신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누나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데 이어 또 한번 그가 쓰러졌다는 기사가 났는데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광고 촬영일정을 조정하면서 휴식을 취하겠다”는 말이 와전됐다는 것. 인터넷에서 ‘김소은 지각’이란 검색어를 만들어낸 기사도 논란만 일으킨 경우다. 가을 역으로 출연 중인 김소은이 광고 촬영 때문에 드라마 촬영에 지각하면서 제작진이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가 났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원만한 해결’이란 기사가 뜨면서 소란만 증폭시켰다는 눈총을 샀다. ‘프린스 송’으로 주목받고 있는 송우빈 역의 김준도 낭설에 시달렸다. 그룹 티맥스란 이름으로 가수 활동도 하고 있는 그가 연기를 위해 그룹을 탈퇴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문제였다. 하지만 김준이 소속사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인터넷을 어지럽혔던 소란이 가라앉았다.

사실과 관련 없는 기사까지 보태지면서 인기 몸살을 겪고 있는 <꽃보다 남자> 덕분에 시청률 재미를 본 방송사는 연장 방송을 검토 중이다.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한 주(2회분) 이상 연장해달라는 한국방송의 요청에 따라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제작 관계자는 “일본에서 판권 구매시 24부작으로 계약을 했던 만큼 이 부분을 푼 뒤 제작진과 논의를 해봐야 안다. 연장 방영을 얼마나 할지, 스페셜 방송을 내보낼지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따라서 감독·배우들과도 아직까지 연장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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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집을 나왔던가 생각하다
문득 넓다란 책장을 갖고 싶어서였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러나 독립엔 성공했지만, 나는 꿈을 이루진 못했다.  
넓다란 책장을 가질려면 그만큼 넓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건 생각할 줄 몰랐다.
아니, 책장은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을 은유하는 사물에 불과했다.
이미 나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에 책장 따윈 이유가 되지 않았다.

언제나 마음이 앞선다.
내가 가진 걸 생각하기 전에.
그래서 지금 마음을 단단히 단도리 하는 중이다.
마음 가는대로 내버려둬선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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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eal

Diary 2009. 2. 25. 00:06

잠결에도 알람소리를 듣고 시계를 꼭 부여잡는다.
아, 이제 시간을 꼭 붙들어두었으니 조금 더 자도 되겠구나-
눈을 뜨니 지각이다.
고작 그런 걸로 시간을 붙들어 둘 수 있나.
여유부릴 새가 없다.

며칠 사이에 300여편이 넘는 영화를 봤다.
마지막 며칠은 시간에 쫓겨 fast-forward를 누르는 횟수가 잦아진다.
모니터 화면에는 점점 빛이 번진다.
열을 받아 기계가 고장이 난 건지, 내 눈이 고장이 난 건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몸은 고장이 났다.
멀미가 일었다.

잠시 영화를 멈추고, 밥을 먹는다.
밥 먹는 동장이 지나치게 느리다. 슬로우모션.
영화 속 시간이 1.5배속, 2배속씩 흘러갔으니까
현실 속 시간은 그만큼 또 느리다.
unreal의 세계.

마비된 감각은 하루가 지난 오늘에서도 돌아오지 않는다.
마취가 덜 풀린 것처럼 알딸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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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칸쿠로의 지난 분기 드라마라 보기 시작.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기 시작.
만류의 이유도 알겠고, 결말의 어정쩡함은 나 역시 불만이지만
간만에 쿠도칸 드라마 중에서는 좋았다.
물론 IWGP를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 그것의 뒤집어진 버전이라는 친구의 이야기는 일단 논외로 해야겠다. 
하지만 내 경우에 세대론적 문제를 얘기해버리면 두 손 들어버릴 수밖에 없다.
결국, 여전히 전세대는 뒷세대의 발목을 잡아버리는 건가.
죽은 부모는 살아남은 아이들의 발목을 잡고,
죽은 부모를 대신할 아비라 여겼던 자는 살아남은 아이들의 희망을 뺏고,
결국 다시 어른따윈 믿고 싶지 않아라고 얘기하는 아이들.
(뭐 그러고서 다시 법의 이름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뭐냐 싶지만--;;;)
여기까진 뭐 그럭저럭 동의할 수 있는 선의 이야기고,
그닥 새롭지 않은 이야기지만 빼놓을 수 없는 건 각자가 연출하는 사기극 혹은 외삽극이다. 만화로 치면 각 권의 본편이 끝난 후 작가가 번외로 그려넣는 삽화 같은 거다.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었으니 어쩌면 이곳이야말로 작가의 모든 상상력과 하고 싶은 속얘기가 드러나는 곳일 것이다. (원작자는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호숫가 살인사건",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쓴 사람이다. 소설로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고, 드라마나 영화로만 보았었는데, 넌덜머리 나는 우울함을 가진 사람임엔 분명한 듯 싶다.)
추정컨대, 원작이 굉장한 비관으로 일관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는 식으로 갔다면
이 드라마는 이 사기극(외삽극) 때문에 비관 일색으로 가지 않는다.
"유족도 웃을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냐?" - 니노미야의 이 말은 아마도 이 소설을 드라마화 시키고 싶은 작가의 애초의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14년동안 복수를 다짐하는데, 어릴 때 살해당한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 기간 내내 복수를 다짐할 수 있으며 쭈욱 우울할 수 있냐는 말이다. 그래서 이들은 어쩌면 잊혀져가는 부모, 그래도 짐스러워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처를 가까스로 해결하는 거 아닐까?
그래서 이 드라마는 세대론의 찌꺼기, 잔여물을 소진시켜버리는 느낌이 강하다.
그게 완전연소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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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youtube.com/watch?v=TSmfNxmaQHc

(Accoustic Version) http://kr.youtube.com/watch?v=NV19InMqicI

본인들도 지겨운 듯 노래부르는 Accoustic version 과
뭔가 들뜨고 열의로 가득한 위의 뮤직비디오를 비교해보라.
귀엽지 않은가.
마치 거리의 광대들, 영화 <노벰버>를 보는 듯한 유쾌한 뮤직비디오다.

The Cure - 많이 노쇠했지만, 좋은 밴드다.
영국의 악동들 같은 느낌을 주는 멜로디와 로버트 스미스의 목소리.

무엇보다 이 노래의 i don't care~ 같은 심정이 좋다.
꼭 에헤라디야~ 같은 느낌이다.

월요일이 우울하대도 상관없어요. 회색빛 화요일과 수요일도요.
목요일엔 당신에 관해서도 신경쓰지 않겠어요.
금요일엔 사랑에 빠질거거든요.

금요일에 사랑에 빠진다는데 무어라 토를 달겠어요. 

I don't care if monday's blue
Tuesday's grey and wednesday too
Thursday i don't care about you
It's friday i'm in love

Monday you can fall apart
Tuesday wednesday break my heart
Thursday doesn't even start
It's friday i'm in love

Saturday wait
And sunday always comes too late
But friday never hesitate

I don't care if monday's black
Tuesday wednesday heart attack
Thursday never looking back
It's friday i'm in love

Monday you can hold your head
Tuesday wednesday stay in bed
Or thursday watch the walls instead
It's friday i'm in love

Saturday wait
And sunday always comes too late
But friday never hesitate

Dressed up to the eyes
It's a wonderful surprise
To see your shoes and your spirits rise
Throwing out your frown
And just smiling at the sound
And as sleek as a shriek
Spinning round and round
Always take a big bite
It's such a gorgeous sight
To see you eat in the middle of the night
You can never get enough
Enough of this stuff
It's friday
I'm in love

I don't care if monday's blue
Tuesday's grey and wednesday too
Thursday i don't care about you
It's friday i'm in love

Monday you can fall apart
Tuesday wednesday break my heart
Thursday doesn't even start
It's friday i'm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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