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3.10 3월의 눈 1
  2. 2010.02.10 거품
  3. 2010.01.08 죽은 왕녀의 꿈
  4. 2010.01.05 北海道
  5. 2009.02.25 unreal
  6. 2008.12.04 so so
  7. 2008.10.27 요리 1
  8. 2008.10.17 Confused
  9. 2008.10.13 just as we are going
  10. 2008.10.01 앙코르와트

3월의 눈

Diary 2010. 3. 10. 01:42
비처럼 눈이온다.
3월에 내리는 눈도 신기하지만 마치 자신이 비라도 되는냥
똑똑 물떨어지는게 재밌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눈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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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Diary 2010. 2. 10. 01:54
난 언제나 내가 거품이라고 생각했다.
나라는 사람의 허울.
내가 가진것보다 늘 너무 많은 평가를 받았고 그래서 어느 순간 내 모든 바닥이 드러날까봐 너무 두려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맡기가 너무 두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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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의 꿈

Diary 2010. 1. 8. 13:28
또 황금의 독사과를 먹고 말았네요.
유혹을 참지 못하고.
어쩌면 좋을까요.
그 매혹적인 것을... 하지만 내가 죽고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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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海道

Diary 2010. 1. 5. 18:30






이건 무슨 흡사 홋카이도 같다.
이런 이런, 이렇게 눈이 많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
어제는 3시간을 차 안에서 그저 내리는 눈만 바라봤어.
손석희 아저씨 목소리 들으면서 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지각해버렸어.

하지만 언제 서울에 눈이 또 이만큼 내리겠어.
어쩔수 없이 눈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니 더디게 가는 시간을 즐기는 게 참 좋았어.
마치 북해도의 어느 시골마을처럼.
제 집 앞에 눈 치우는 사람들.
언제 그런 것들을 또 갖추고 있었는지 마치 언제나 눈을 치웠던 사람들처럼 삽을 꺼내들고 으샤으샤.
구청 직원들은 나와서 또 대형 종이박스를 꺼내들고는 핫둘 호흡을 맞춰 눈을 치우기 시작.
음. 그래. 언제 그래보겠어?
우리에게 예정되어 있지 않은 일들에 그리 오래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날이 또 언제가 있겠어?
모든 것을 정지시키고 모든 사람을 자신 앞으로 불러낸
눈, 좀,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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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eal

Diary 2009. 2. 25. 00:06

잠결에도 알람소리를 듣고 시계를 꼭 부여잡는다.
아, 이제 시간을 꼭 붙들어두었으니 조금 더 자도 되겠구나-
눈을 뜨니 지각이다.
고작 그런 걸로 시간을 붙들어 둘 수 있나.
여유부릴 새가 없다.

며칠 사이에 300여편이 넘는 영화를 봤다.
마지막 며칠은 시간에 쫓겨 fast-forward를 누르는 횟수가 잦아진다.
모니터 화면에는 점점 빛이 번진다.
열을 받아 기계가 고장이 난 건지, 내 눈이 고장이 난 건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몸은 고장이 났다.
멀미가 일었다.

잠시 영화를 멈추고, 밥을 먹는다.
밥 먹는 동장이 지나치게 느리다. 슬로우모션.
영화 속 시간이 1.5배속, 2배속씩 흘러갔으니까
현실 속 시간은 그만큼 또 느리다.
unreal의 세계.

마비된 감각은 하루가 지난 오늘에서도 돌아오지 않는다.
마취가 덜 풀린 것처럼 알딸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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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so

Diary 2008. 12. 4. 10:55
미친 듯이 바쁜 며칠이 지나고,
사실 지금도 많이 바빠야 하지만
약간의 패닉을 벗어나니, 오히려 게으름을 부리게 된다.

즐거움, 편안함, 일에 대한 집중력,
어쩌면 더없이 행복해야 할지도 모르는 지금,
슬며시 불안한 맘이 개입한다.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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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Diary 2008. 10. 27. 20:53
비교적 느긋한 저녁이기 때문일까.
월요일만 되면 요리를 하게 된다.
요리는 언제나 즐겁다.
어쩌면, 엄마가 해 준 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게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떠나고 싶어 했으니까. 
그래서인지 거창한 요리보다 밑반찬에 눈이 간다. 
최근엔 조림 요리에 재미를 붙였고, 오늘은 또 새로운 요리, 무말랭이에 도전하려 한다. 
삶에 너무 치이고 있다는 느낌, 팍팍하단 생각, 괴로움이 사라진다.
오늘 또 맛난 거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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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used

Diary 2008. 10. 17. 13:33
채워지지 않는 것들.
머릿속에 빙빙 맴도는, 시원하게 게워내고 싶은데
그것마저 쉬 허락되지 않습니다.

채우고 싶은 건지, 비우고 싶은 건지
그것마저 알 수 없게 된 어리석음.

어쩌면, 그 여름에 모든 것을 묻어버렸나봅니다.
좋은 시간들을 걷고 있는데,
자꾸만 주저하네요.

두렵습니다. 이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버릴까봐.
잊어버릴 것만 같아.
지키고 싶던 것들. 꿈꾸던 것들.

다시 시작된 탐독증의 버릇.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책은 머리 속에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합니다.
이러다, 모든 것이 다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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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as we are going

Diary 2008. 10. 13. 22:02

나의 조급함이 누군가의 목을 죄지 않도록,
누군가의 욕심이 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그렇게
just as we are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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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Diary 2008. 10. 1. 10:22
속내를 보고 말았다.
끝까지 감추지.
바보.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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