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t!

카테고리 없음 2008. 8. 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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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Klimt / Drawing


언제나 몸은 머리보다 먼저 반응한다.
이 죽일 놈의 몸뚱아리들.
아직 난 정리가 되지 않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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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iego, the blind

At that time, ironically i awoke to myself hearing thi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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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테고리 없음 2008. 8. 11. 10:36
내 이름을 싫어한다.
어쩐지 허세부리는 듯한 이름.
아버지의 성을 따다 붙여 놓으니 시너지가 더한다.
깊이 없는 이름,
겉만 화려할뿐.
아무렇게나 가져다 붙여놓은 듯한 이름,

엄마는 내 이름을 다르게 짓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힘이 없었겠지.

이름이 달랐다면, 내 인생도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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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카테고리 없음 2008. 8. 7. 15:23

프랑스 사람들은 '똘레랑스'라는 것을 익히고 있다지요.
그리 좋은 말 같지 않아 내팽개쳐두었던 그 단어를 새삼 꺼내어 봅니다.

자꾸만 마음이 걷잡을 수 없는 곳으로 흐릅니다.
제어하려 해도 제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감정이었던가 봅니다. 이 감정은.
단 한치의 관용도 용납이 되지 않는,
아니면 나란 사람이
악착같이 살겠다고 바둥바둥 거리다
어느덧 옹졸하고 못난 사람이 돼버린 건 아닌지...

어느덧 내 안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몰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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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카테고리 없음 2008. 8. 6. 00:21
벌레를 참 무서워했었습니다.

나의 낡은 방에 벌레들이 함께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제 살생과 공존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괜찮아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담한 척 괜찮은 척 해봐도 아무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늦은 밤, 불이 꺼진 방에 들어갈 때
언제나 큰 숨을 한 번 들이켜봅니다.
매일같이 방 주인을 대신하여 새로운 벌레들이 찾아오기 때문이죠.
아니, 그들에겐 내가 이방인이겠죠.
아주 오랫동안 살고 있는 녀석들이었을테니...

때로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벌레들이 너무너무 무서워 공포에 떠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두려움과 각성이 몸에 배어 버렸나 봅니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습니다.
버텨야지요.  
벌레들과 사투 아닌 사투를 벌이면서
나는 이 생활에 지지 않겠노라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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