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11 몰락의 에티카
  2. 2009.04.04 홍대라는 공간

몰락의 에티카

book review 2009. 4. 11. 02:26
작년 한해 가장 hot 한 문학비평집 중에 하나였다는 <몰락의 에티카>를 읽고 있다.
사실 hot 해서는 아니고, 조영일씨가 신형철 씨의 평론집을 보고 가라타니 고진을 오독했다는 식의(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반박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서두까지 읽은 느낌은 대략 이렇다.

1. 두서 없이 이론들, 더 정확히는 개념어를 끌어오는 방식은 다소 안이하다. 개념어를 가져와 문학적인 표현으로 문장 안에 가져다 쓰는 방식(개념어 뒤에는 이 개념들을 사용한 이론가들의 이름이 밝혀져 있다.)은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을 뿐더러 과시적이기까지 하다. 지적 허영으로도 보이고, 그것이 그가 말하는 진실일까 의문이 든다. 이미 기존의 의미들은 문장 안에서 탈각되어 버렸다.

2. 이런 글쓰기 방식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의문이 든다. 그가 비판하고 있는 거대담론에 대한 집착을 역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개념어의 나열들 속에서, 그가 원하는 '문학적인 것을 찾아내는' 비평이 과연 가능할까? 오히려 그가 비평의 기능이 아니라고 했던 책 읽어주는 비평가의 기능을 그 스스로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3. 개인적 관심사로 가장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고진에 대한 부분이다. 오래전 꼼꼼하게 읽지 않은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 이긴 하지만, 고진의 논지를 총체성에 대한 종언이라고 쉽게 말해버릴 수 있을까? 언제 고진이 총체성에 대한 집착을 내보인 적이 있었나? - 확인해야 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내가 아는 고진씨와 당신이 아는 고진씨가 다른 것 같은데...

마지막에 선이 아니라 진실이 윤리라고 이야기하고, 주체의 총체성이 아니라 무의식의 총체성이 문학이라고 이야기했다. 진실이 아니라 진심이 더 윤리적이거덩~ 그리고 무의식의 총체화가 가당키나 한 거야? 문학이 그렇게 대단해? - 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물론 몇 장만 읽고 하는 얘기다. 기억을 위해서. 끄적끄적. 좀 더 읽어보자.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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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라는 공간

into the eye 2009. 4. 4. 01:05
홍대 앞의 지형은 매일 아침 바뀌고 있다.
전날까지 가정집이었던 곳들이 다음 날이면 어느새 공사 중이다.
기존 주거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시끄러워서 홍대 앞을 떠나거나
비싼 땅값을 주고 눌러앉느니 가게세라도 받겠다거나 
혹은 큰 맘 먹고 집을 개조해 직접 장사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 둘, 조용하고 아담했던 집들은 하나 둘 상가로 바뀌어간다.
대부분은 북까페나 갤러리까페 등의 홍대식 까페들이다.
지나치게 화려하진 않게, 많은 경우 집을 조금만 개조해 그대로 카페로 활용하기도 한다.
클럽데이는 여전히 성황이지만, 홍대 앞의 명성은 이제 이 까페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에스프레소가 취향이 아니듯
홍대 앞의 까페들도 취향이 아니다.
예전 비하인드가 처음으로 홍대 앞에 들어섰을 때, 예술가들과 사회학, 문화학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던
취향의 공동체 같던 까페의 특성은 이제 없다.
만연함이 특별함을 상쇄시킨다.
하지만 여전히 홍대는 특정 기호와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불리운다.
모든 이가 원하는 특별함의 소비.
더 이상 취향은 없고, 기호는 죽었고, 모든 이는 키치와 불량을 선호하는 이상한 시대의 대표라면 또 모를까.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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