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1.29 유성의 인연 流星の絆
  2. 2009.01.14 The Cure - Friday, I'm in Love.
  3. 2009.01.12 쌍화점

쿠도 칸쿠로의 지난 분기 드라마라 보기 시작.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기 시작.
만류의 이유도 알겠고, 결말의 어정쩡함은 나 역시 불만이지만
간만에 쿠도칸 드라마 중에서는 좋았다.
물론 IWGP를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 그것의 뒤집어진 버전이라는 친구의 이야기는 일단 논외로 해야겠다. 
하지만 내 경우에 세대론적 문제를 얘기해버리면 두 손 들어버릴 수밖에 없다.
결국, 여전히 전세대는 뒷세대의 발목을 잡아버리는 건가.
죽은 부모는 살아남은 아이들의 발목을 잡고,
죽은 부모를 대신할 아비라 여겼던 자는 살아남은 아이들의 희망을 뺏고,
결국 다시 어른따윈 믿고 싶지 않아라고 얘기하는 아이들.
(뭐 그러고서 다시 법의 이름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뭐냐 싶지만--;;;)
여기까진 뭐 그럭저럭 동의할 수 있는 선의 이야기고,
그닥 새롭지 않은 이야기지만 빼놓을 수 없는 건 각자가 연출하는 사기극 혹은 외삽극이다. 만화로 치면 각 권의 본편이 끝난 후 작가가 번외로 그려넣는 삽화 같은 거다.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었으니 어쩌면 이곳이야말로 작가의 모든 상상력과 하고 싶은 속얘기가 드러나는 곳일 것이다. (원작자는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호숫가 살인사건",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쓴 사람이다. 소설로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고, 드라마나 영화로만 보았었는데, 넌덜머리 나는 우울함을 가진 사람임엔 분명한 듯 싶다.)
추정컨대, 원작이 굉장한 비관으로 일관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는 식으로 갔다면
이 드라마는 이 사기극(외삽극) 때문에 비관 일색으로 가지 않는다.
"유족도 웃을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냐?" - 니노미야의 이 말은 아마도 이 소설을 드라마화 시키고 싶은 작가의 애초의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14년동안 복수를 다짐하는데, 어릴 때 살해당한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 기간 내내 복수를 다짐할 수 있으며 쭈욱 우울할 수 있냐는 말이다. 그래서 이들은 어쩌면 잊혀져가는 부모, 그래도 짐스러워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처를 가까스로 해결하는 거 아닐까?
그래서 이 드라마는 세대론의 찌꺼기, 잔여물을 소진시켜버리는 느낌이 강하다.
그게 완전연소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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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youtube.com/watch?v=TSmfNxmaQHc

(Accoustic Version) http://kr.youtube.com/watch?v=NV19InMqicI

본인들도 지겨운 듯 노래부르는 Accoustic version 과
뭔가 들뜨고 열의로 가득한 위의 뮤직비디오를 비교해보라.
귀엽지 않은가.
마치 거리의 광대들, 영화 <노벰버>를 보는 듯한 유쾌한 뮤직비디오다.

The Cure - 많이 노쇠했지만, 좋은 밴드다.
영국의 악동들 같은 느낌을 주는 멜로디와 로버트 스미스의 목소리.

무엇보다 이 노래의 i don't care~ 같은 심정이 좋다.
꼭 에헤라디야~ 같은 느낌이다.

월요일이 우울하대도 상관없어요. 회색빛 화요일과 수요일도요.
목요일엔 당신에 관해서도 신경쓰지 않겠어요.
금요일엔 사랑에 빠질거거든요.

금요일에 사랑에 빠진다는데 무어라 토를 달겠어요. 

I don't care if monday's blue
Tuesday's grey and wednesday too
Thursday i don't care about you
It's friday i'm in love

Monday you can fall apart
Tuesday wednesday break my heart
Thursday doesn't even start
It's friday i'm in love

Saturday wait
And sunday always comes too late
But friday never hesitate

I don't care if monday's black
Tuesday wednesday heart attack
Thursday never looking back
It's friday i'm in love

Monday you can hold your head
Tuesday wednesday stay in bed
Or thursday watch the walls instead
It's friday i'm in love

Saturday wait
And sunday always comes too late
But friday never hesitate

Dressed up to the eyes
It's a wonderful surprise
To see your shoes and your spirits rise
Throwing out your frown
And just smiling at the sound
And as sleek as a shriek
Spinning round and round
Always take a big bite
It's such a gorgeous sight
To see you eat in the middle of the night
You can never get enough
Enough of this stuff
It's friday
I'm in love

I don't care if monday's blue
Tuesday's grey and wednesday too
Thursday i don't care about you
It's friday i'm in love

Monday you can fall apart
Tuesday wednesday break my heart
Thursday doesn't even start
It's friday i'm in love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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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film review 2009. 1. 12. 12:30
유하 감독의 주제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의 말마따나,
"소년에서 성인 남성으로의 성장"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여기에는 성장하고 싶지 않은 소년, 순수의 표상으로서 소년과
어쩔 수 없이 성장해버린 남성, 퇴락한 남성이라는 대립이 존재한다.
성장하고 싶지 않지만 기어이 소년을 성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돈과 여자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그리고 <쌍화점>에서
소년들의 우정을 깨버리는 건 여자들이다.
유하 감독의 영화에서 남자들의 행복한 관계를 깨버리는 위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그녀들은 팜므파탈이다.
(여자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쟁취하지 못하고, 서사에서 아웃당함으로써 처벌받는다.)
그의 영화에서 남자들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역시 언제나 깨질 위험이 있다라는 점에서 판타지다.
그래서, 성인 남성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거에 존재했던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이 판타지의 세계 자체이다.
이 공간은 실제로 존재했던 공간이 아니라 유비적으로 거슬러올라갔을 때 존재했어야 하는 공간,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판타지의 세계가 된다.
그리고 이 공간이 판타지의 세계가 됨으로써, 현재의 상실감을 보상해줄 수 있는 심리적 기재로써
이 영화의 공간이 그의 영화에서 재등장하는 것이다.

<쌍화점>이 동성애적 코드를 강하게 담고 있다고 하지만, 이건 마케팅적 측면이 크다.
그의 영화는 동성애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동성사회를 모티브로 한다.
사실 그의 영화의 내러티브 공간은 거의 대부분 언제나 이 동성사회 안에 존재한다.
이것은 그의 영화의 지속적인 주제였었고, 이번엔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에 다름 아니다.

소년들은 '상실'과 '성장'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소년들은 '성장'하고, 그것을 깨달은 뒤 '상실'한 무언가를 가정하고,
실제로 있었다고 믿어버리고, 그것을 찾아나선다.

그것이 소년들의 모험담이 되고, 영화가 된다.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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