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1.21 더딘 사람
  2. 2009.11.11 무섭지
  3. 2009.11.03 파주

더딘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09. 11. 21. 04:50

다음 날도 괜찮았고 그 다음 날도 괜찮았는데
꼬박 열흘이 지나서야 마음이 아프단 걸 느낍니다.
참으로 더딘 사람입니다.
어느덧 찾아온 고요함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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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

카테고리 없음 2009. 11. 11. 11:32
성형수술을 한 살인범이 잡혔다는 기사를 보고 1Q84의 세계를 생각하다 그만 할 말을 까먹어버렸다.
...
아침 결에 무언가 생각하다가 "이거 왜 이래. 나는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그런 건 할 수 없어." 라는 말이 떠오르고 말았다. 이 얼마나 추한 말이던가.
시간을 추억 삼아 살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 추억 이상의, 뼛속까지 스며드는 고루한 상념과 기만적인 자긍심.
지금 현실이란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저딴 생각을 한다면 부숴버릴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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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film review 2009. 11. 3. 00:14
서우의 큰 눈동자가 보여주는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는다.
이선균의 주변에 머무르는(혹은 머물렀던) 세 여자.
한 명은 남자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첫 사랑.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알고 있었던 듯 하지만 다른 남자를 선택했고
남자를 놓아주지도 않는다. 첫사랑은 남자에게 잊지 못할 부채감을 가져다 준다.
또 다른 한 여자는 남자를 한없이 사랑해줄 것 같은 여자.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사랑'할 수 없다.'
그리고 세 번째 여자. 팜므파탈.
이 팜므파탈 같은 여자가 서우다. 하지만 전형적인 팜므파탈은 아니다.
그녀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그녀는 남자를 위험에 빠뜨린다.
그 감정을 드러내는 건 대사도 아니고 제스처도 아니고 온전히 서우의 커다란 눈이다.
쉴 새 없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눈빛. 이 눈빛이 영화의 모든 것을 압도한다.
이 배우를 보고 있으면 마치 '밀레니엄 맘보'의 서기를 보는 것 같다.

악녀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그녀의 존재. 이유없는 죄의식으로 사랑도, 철거 운동도 하고 있는 남자. 그 무게가 너무 깊어 아픈 영화.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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