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페스티벌의 최대 장점은 보고 싶었던 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참여 출판사들이 생각보단 많지 않아 별로 살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으나,
막상 보다보니 사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겨 결국 엄청 지르고 말았다.
나는 총 가방 꾸러미 네 개가 필요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할인율이 높지 않았고,
특히 신간이나 좀 볼만한 책들은 더더욱 그랬다.
그래도 일반 인터넷 서점들보다는 약간 싸게 파는 정도?
대폭 할인하는 상당수의 책들은 헌책방을 뒤져보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몇몇 출판사 부스들은 말만 잘 하면 책값을 더 깎아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얄짤없이 적혀 있는 금액만큼만 할인해준다.
좀 더 책을 싸게 사고 싶다면
출판사들 말고 개인들이 여는 벼룩시장을 꼼꼼이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페스티벌 거리의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벼룩시장은(공영 주차장길 중 상수, 합정동 방면 길 무대 앞쪽) 가족단위로 나와 어린이들의 책을 처분하려는 사람들,
한때 누군가의 손길을 탔었을 사회과학서적과 지금은 구하기 힘든 만화책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가격 저렴하고, 사람 적고, 흥정 가능하니 여느 벼룩시장 못지 않은 분위기가 참 좋다.
문제는 출판 부스들에 비하자면 책의 양이 훨씬 적으니,
사고자 하는 책이 없다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 분위기만이라도 한 번 느껴보기를 권한다.
양손가득 책을 짊어지고 나오는 길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해외 북페어 가서 선배들이 "선물이야"라고 사오던 갖가지 도서관련 용품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예쁜 책갈피 같은 거 팔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재활용 백 같은 것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