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 라고 했던,
이제 더 이상 실천이라든가, 희망이라든가 하는 게 가능할 것 같지 않아
- 라고 했던,
밑도 끝도 알 수 없던 그 좌절은
사실은 사람들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니라
소위 지/식/인/이/라/는/ 작/자/의
자기 반성 없는 책망이었음을
거리 위에 하나하나 켜진 촛불 위에서 발견한다.
쉽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혁명을 이야기하고,
타인을 우습게 알던 자신에게 화살을.
비록 지금 거리 위의 사람들은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하)겠지만,
거리 위의 촛불은 따스했고, 그 힘은 거대했다.
나는 이제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실천적인 행위의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