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수리비

Diary 2008. 4. 3. 12:45

며칠만에 집에 들렀더니
엄마가 어렵게 말을 꺼낸다.
"세입자네 보일러가 고장이 났는데 다음 달엔 삼십만원만 더 보내주면 안 될까? 꼭 갚을께."

안쓰럽고 미안함이 역력한 엄마의 말에
"갚을 필요 없어" 퉁명스레 한 마디를 던진다.

잠시 후 엄마가 말없이 딸기를 건넨다.
나는 말없이 딸기를 먹으며 TV를 본다.

공기가 참 무겁더라.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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