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일기 쓰는 일 따위를 청산하고, 지적 충만함과 생산을 위한 블로그로 만드리라 다짐하길 며칠 전,
랩탑의 파워 켜는 일이 뭐 그리 힘들다고
집에 가면 멍하니 정규방송 다 끝난 텔레비전 켜놓고 케이블 예능 재방송을 즐겨보기를 반복하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로, 블로그를 개편할 예정인 바,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 일기장으로 쓰고 이제 정말 그만.
1. 간밤의 꿈
나는 한 방송국의 간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간이 침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늑하게 꾸며진 휴게실에 마련된 최첨단의 이동식 침대. 편안하게 잠이 들었는데 누가 곁에 다가와 나를 깨운다. "일어나, 이제 일어나야 돼."
비몽사몽 눈을 떴는데 한 친구가 침대에 걸터 앉아 등을 돌리고 짐을 싸고 있다. 잠결에 내가 말한다. "어디가?" 아무 대답이 없는 친구.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묘한 웃음을 짓고 있음이 틀림없다. "가지마." 그렇게 말하고 나는 친구의 어깨에 기대 이내 잠이 든다. 미동도 하지 않던 친구는 내가 잠이 깨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어깨를 흔들어준다. 그 어깨가 포근하다. 이게 사랑일까?
- 그러고선 바로 눈을 떴더니 젠장, 꿈이다. 그 얼굴도 모르는 낯선 남자는 누구였을까?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자기 직전에 바로 슈퍼스타K2 재방송을 봤더랬다. 이런. 이렇게 빠지는군하.
2. 지난 경과
학생과 선생의 적대는 늘 선생의 권위주의로 끝나버리고 만다. 어느 순간 갑도 아닌 을도 아닌 중간자의 역할에 있다보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어쨌거나 나는 을보다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가정된다. 그래서 을은 늘 피해자가 된다. 나는 갑이 아니지만 을도 아니다. 젠장. 갈수록 외롭군. 이렇게 말하면 넘 꼰대같다. 하지만 정말 외롭다. 다시 학생이 되고 싶은 건 단지 그 이유일 수도 있겠다.
랩탑의 파워 켜는 일이 뭐 그리 힘들다고
집에 가면 멍하니 정규방송 다 끝난 텔레비전 켜놓고 케이블 예능 재방송을 즐겨보기를 반복하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로, 블로그를 개편할 예정인 바,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 일기장으로 쓰고 이제 정말 그만.
1. 간밤의 꿈
나는 한 방송국의 간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간이 침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늑하게 꾸며진 휴게실에 마련된 최첨단의 이동식 침대. 편안하게 잠이 들었는데 누가 곁에 다가와 나를 깨운다. "일어나, 이제 일어나야 돼."
비몽사몽 눈을 떴는데 한 친구가 침대에 걸터 앉아 등을 돌리고 짐을 싸고 있다. 잠결에 내가 말한다. "어디가?" 아무 대답이 없는 친구.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묘한 웃음을 짓고 있음이 틀림없다. "가지마." 그렇게 말하고 나는 친구의 어깨에 기대 이내 잠이 든다. 미동도 하지 않던 친구는 내가 잠이 깨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어깨를 흔들어준다. 그 어깨가 포근하다. 이게 사랑일까?
- 그러고선 바로 눈을 떴더니 젠장, 꿈이다. 그 얼굴도 모르는 낯선 남자는 누구였을까?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자기 직전에 바로 슈퍼스타K2 재방송을 봤더랬다. 이런. 이렇게 빠지는군하.
2. 지난 경과
학생과 선생의 적대는 늘 선생의 권위주의로 끝나버리고 만다. 어느 순간 갑도 아닌 을도 아닌 중간자의 역할에 있다보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어쨌거나 나는 을보다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가정된다. 그래서 을은 늘 피해자가 된다. 나는 갑이 아니지만 을도 아니다. 젠장. 갈수록 외롭군. 이렇게 말하면 넘 꼰대같다. 하지만 정말 외롭다. 다시 학생이 되고 싶은 건 단지 그 이유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