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딸을 보내는 애미는
기어이 울음을 터트린다.
곁눈질로 제 어미를 보고 있던 딸은,
울지 않으려 어금니를 꽉 깨문다.

넓은 홀 안에는 수십 개의 테이블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가득 차 있다.
"신랑 신부네 집안이 참 좋다지요?"
"신랑은 대기업 다닌데요."
"신부가 참 참하게 생겼네요"
"예식장도 너무 잘 골랐다."
이런저런 대화들이 오고 간다.
예식은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다시 모으고,
서로의 계급을 다시 확인하며
유대관계를 쌓아간다.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기존의 가족이
예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Posted by pea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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