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첫 방송되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이 극찬했던 드라마임에도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봤다.
뭐야, 이건. 드라마인 주제에. 어째서 우주가 되는 건데, 게다가 어째서 디스토피아에서부터 시작해버리는 건데...
'지금을 살아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을 살아라.
어쩌면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말이겠지만,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절실했던 명제.
지금을 산다... 지금을 소중하게...
2008년이 된 지금은 근데 뭐야, 이게. 모두 다 없어져버려.
2002년에 그렇게 열심히 지금을 살려고 했는데,
'지금'을 바꿀 수 없다면 <절규>에서처럼 모두 다 없애버려. 파국에서부터 시작해.
롱 러브레터 표류교실을 보고 나서 가슴 속에 한동안 들었던 먹먹함은 그런 것이었다.
표류교실은 파국에서부터 시작해 희망을 보려 했는데
그렇게 안쓰럽게 살아가려 했는데 지금은 안 되는 거잖아.
다시 파국을 희망처럼 안고 살아가야 하는게 가슴 아프고
하지만 그게 현실일지도 모르니까 절망에 빠져서도 안 되고...
"意味分からない。”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것도 파국이니까, 가능했던 걸까...